장기배낭여행 자체가 처음 경험한 것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으로 처음 경험한 것들을 적어보는 것도 나중에 보면
소소한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몇 가지를 써봤는데, 나중에도 생각나는대로 추가하려고 한다.
- 머리 기르기
그러려고 했던건 아니었는데, 어느새 길어버린 머리가 생각외로 불편하지 않아서 그냥 기르게 되었다.
머리가 길면 매일 감지 않아도 되고, 추운 날씨에는 보온 효과도 있다. ^_^
초기 6개월 후 11개월후 |
- 버스 오래 타기(27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
버스 회사마다 걸리는 시간이 차이가 나는데 대체로 비싼 등급(Cama 혹은 Cama-Ejecutive)일수록 중간에 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빨리 도착한다.
내가 탄 버스는 예상시간이 24시간 정도라고 했으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막히는 바람에 27시간 소요되었다.
한국에서는 30분만 더 걸려도 지겹고, 힘들지만 24시간에서 3시간정도 더 걸리는 것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글에서 남미 버스에 대해 쓸 계획이나 간략이 적는다면, 남미 버스의 비싼 등급은 비행기 1등석을 방불케하는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라서 버스비도 만만치가 않다.
일정이 빠듯한 여행자는 비용을 조금 추가하더라도 국내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버스를 이용할 때는 시내에 있
는 에이전시에서 예매하는 것보다 터미널에서 직접 표를 사면서 할인을 네고하는게 좋다.
현금으로 구매하는 경우, 버스회사에 따라 20%정도 할인이 가능했다.
- 비행기 오래 타기(13시간 30분, 미국 LA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
- 차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간 고도( 우유니 투어중 해발 약 5000m)
우유니 투어는 2박 3일동안 대부분 해발 3000~5000m에서 진행된다.
가장 높은 지역은 해발 5000m에 가까웠다.
사람에 따라 선호가 다르긴 하지만 나는 흔히 알고 있는 우유니 소금사막만 보는 1일 투어보다는 다양한 색깔의
호수와 산을 볼 수 있는 2박3일 투어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손에 잡힐듯 떠있는 구름과 푸르고, 붉고, 흰색의 호수들, 다양한 빛깔의 산들, 한밤중 화장실에 가다가 보게된 수많은
별들은 평생 잊기 힘든 추억이 되었다.
- 걸어서 가장 높이 올라간 고도(페루 와라스에서 69호수 트레킹, 해발 3800m에서 시작, 4600m 도착)
69호수의 물빛은 그전에 봐왔던 어떤 호수보다 오묘한 에메랄드 빛이었다.
산꼭대기 빙하에서 녹은 물이 녹아서 폭포가 되어 바로 호수로 떨어진다.
힘들게 올랐지만 그 보상은 충분히 되고도 남았다.
고산지대에 적응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나는 고산병증세가 거의 없었다.)
- 가장 깊이 내려간 수심(이집트 후루가다, 스쿠바 다이빙 32m)
- 하루에 도보로 걸어간 가장 먼 거리(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32km)
- 교통수단 없이 걸어간 가장 먼 거리(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대략 250km)
무리해서 걸은 결과, 태어나서 가장 큰 물집이 생겼다. -_-
- 가장 높았던 기온(이집트 아스완, 섭씨 45도)
에어컨이 없는 차에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헤어드라이기를 최고로 세게 켜서 얼굴에 대고 있는 느낌이다.
그때는 아직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었음에도...
숨이 턱 막힌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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