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앙짠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볼거리는 아무래도 탓 루앙이다. 위대한 불탑이라 불리는, 라오스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 여기는 불교유적 중의 하나이다. 일요일이어서 더욱 그랬겠지만 오전부터 라오스 지방에서 온 듯한 단체 참배객부터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어제 강변에 있던 거대한 동상과 동일인물인듯...



황금색으로 칠해져 눈이 부신 탓 루앙



어느 꼬마 참배객의 센스 




탓 루앙에서 빠뚜사이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지도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보였으나 실제 더위 속에서 걸어보니 만만치가 않았다. 가는 도중 한국에서 시내버스로 사용되다 중고로 팔려온 듯한 버스가 보였다. 자신이 쓰고 버리는 것들이 타인에게 얼마나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World Peace Gong이라는 징처럼 생긴 거대한 악기를 매달아 놓은 곳이 나왔고, 주위는 분수와 꽃들로 꾸며진 예쁘장한 공원이 나왔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Gong(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의 전통악기라고)이란다. 사진을 삐뚤어지게 찍은 것인지, Gong을 매달아 놓은 정자가 삐뚤어진 것인지... 상태는 이때부터 썩 좋지 않았다.


멀리 빠뚜사이가 보이는 공원에는 꽤 차려입은 듯한 라오스 사람들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빠뚜사이는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는데, 서방국가에서 도로였는지, 비행기 활주로였는지를 건설하라고 지원한 시멘트로 지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미고자 했던 것 같은데 비용을 마련하지 못했는지 외관의 칠도 일부만 되어 있고, 내부도 일부층만 꾸며져 있다. 계획대로 만들어졌으면 꽤 볼만했을 것 같은데 안타까웠다.


1층 입구에는 표를 받는 사람이 앉아있다.


아치 내부 장식도 파리 개선문과 꽤 흡사한 모양인데 완성을 하지 못했다.




현재의 라오스는 불교 국가인데 웬일인지 천정에 있는 신들의 모습을 보면 힌두신인듯하다.



빠뚜사이 꼭대기에서 보니 위앙짠 시내가 시원하게 보였다. 꽤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데 구시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도로도 넓고 곧게 뻗어있다. 라오스는 산이 많은 국가인데 위앙짠은 평야지대라 지평선에 산이 보이지 않았다.



불상 모양을 한 난간 틀이 이색적이다.


전혀 정돈되지 않은 빠뚝사이 꼭대기로 통하는 계단 모습에서 이 나라의 경제상황이 썩 좋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원래 계획대로 도색이된 천정부분은 꽤 아름답고 볼만하다.



라오스의 이색적인 우체통


빠뚝사이를 나와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배낭여행자 거리에 가서 방비엥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할만한 레스토랑을 찾았으나 일요일 오후라 휴무인 곳이 많았다. 찌는 듯한 더위에 반나절을 걷고 나니 체력도 완전히 방전이 되었고 어지러움까지 밀려오는 통에 숙소로 급히 들어가야했다. 


동남아 여행 한달동안 여러차례 야간버스를 타며 떨어진 체력에다 더운 날씨에 무리해서 걸은게 원인이었나보다. 이번 여행 중 첫번째 몸살에 걸려버렸고 다음날까지 꼼짝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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