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띠까까 호수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운송로로 이용가능한 호수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발

3812m에 위치한 호수이다.(위키백과 참조) 특히, 이 호수에는 잉카 문명이 시작된 곳이라고 생각되는 태양의 섬

(Isla del Sol)이 있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잉카인들에게는 우리나라의 백두산 천지와 비슷한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닐까.

띠띠까까 호수의 넓이는 우리나라 충청남도보다 크고, 볼리비아와 페루 두 나라 국경에 있기 때문에 보통 여행자들은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와 페루의 푸노를 통해 띠띠까까 호수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 두 도시는 서로 멀지 않기 때문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두 도시중에서 일정에 따라 한 곳만 방문하는게 보통이다.

빡빡한 일정을 싫어하는 나는 두 도시에서 각각 2,3일을 지냈었고,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좋은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볼리비아 코파카바나에서 본 띠띠까까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해발 3,4000m의 황량한 안데스 고원지대를 달리다 보면 갑자기 커다른 호수가 나타난다.

나루터에서 내려 버스나 차를 실어 나르는 배와 사람이 타고 건너는 배를 따로 타고 건넌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간다.

[척박해 보이는 고원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버스나 차를 건너편으로 실어나르는 나룻배]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나룻배 안에서]


물을 건너 다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면 거대한 띠띠까까 호수와 상대적으로 자그마한 도시 코파카바나에 도착한다.

[멀리 보이는 코파카바나. 구름이 수면에 닿을 듯 낮게 떠 있다.]

코파카바나는 마을이라 할만큼 작은 도시이다. 투어를 하는 배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이 선착장도 항구하기는 민망할만큼 작지만 여기서 보는 경치가 좋아서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띠띠까까 호수 투어를 하는 배가 출발하는 코파카바나의 선착장]

[항구에서 혼자 한참을 놀고 있는 아이]

띠띠까까 호수에서 잡히는 송어(뜨루차)를 튀긴 음식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 내 입맛에도 그냥 물고기 튀김일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맛보길 원한다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보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이 좋다. 맛의 차이는 없는데 가격은 몇배나 차이가 난다.

[튀긴 송어에 쌀이나 옥수수, 고구마(?)를 같이 먹는다]

뜨루차보다 내 입맛에 맞았던 음식은 따로 있었다. 저녁이면 시장에서 팔던 꼬치구이와 구운감자, 그리고 현지식 햄버거였다. 햄버거는 적어도 맥도날드 빅맥보다는 맛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싸다.

[시장에서 감자와 꼬치를 구워 파는 아주머니]

코파카바나에서 태양의 섬(Isla del Sol)을 다녀오는 투어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오후 4시쯤 끝난다.

태양의 섬에 도착해서 유적이 있는 전망대까지만 다녀온 후에 도착했던 선착장에서 돌아가는 배를 타는 방법과 섬을 둘러보는 트레킹을 하고 다른 선착장에서 배를 타는 방법이 있다.

트레킹은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해발 4000m에서 3,4시간을 걷기 때문에 고지대에 적응이 덜된 여행자에게는 꽤 힘들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을 통틀어 매우 기억에 남는, 만족스러운 트레킹이었다.

[발로 노를 조종하시는 달인의 풍모]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돌담]

[현지인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씨를 심고 있다.]

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여기서 처음 왔던 선착장으로 돌아가거나, 섬을 둘러보는 트래킹을 하거나 선택하게 된다.

트래킹을 할 때 햇빛에 민감한 여행자라면 모자와 썬글라스, 썬크림을 바르는게 좋다. 고도가 높기 때문에 덥진 않더라도 내리쬐는 햇빛이 꽤나 강렬하다.

트래킹을 마치고 도착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코파카바나로 돌아간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배에서 본 호수. 오후 햇살이 반사되어 빛나는 호수가 아름답다.

투어를 마치고 코파카바나 선착장 근처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시며 본 노을도 오랫동안 잊기 힘든 기억이다.


페루 푸노에서 본 띠띠까까 호수는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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