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투어 둘러보기

그린투어는 로즈밸리 투어에 비해 조금 빡빡하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여러 곳을 다니기 때문에 이동거리도 멀다. 대부분의 여행자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투어지만 개인적으로는 로즈밸리 투어가 더 좋았다.

그린투어는 괴레메 마을에서 각 여행사의 승합차에 나눠타고 이동한 후, 근처의 전망대부터 시작한다. 그 뒤에 한참을 달려 데린쿠유라는 지하도시를 구경하는데, 지하도시의 규모와 크기에 놀라게 될 것이다.

지하도시는 지하 수십미터에 걸쳐 수개의 층으로 건설되어 있고(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길이는 수십킬로미터에 달한다. 지하도시로 내려갈때 가이드가 길을 잃지 않도록 반드시 정해진 곳으로 다니고, 가이드를 따라 다니라고 주의를 주었다.

지하도시는 환기구부터 가축을 키우는 곳, 주거지 등등 없는 것이 없는 그야말로 도시였다. 이 지방에는 이런 지하도시가 수군데 더 있다고 한다. 인간의 집념이 놀랍다.

데린쿠유 지하도시 다음 간 곳은 Ihlara valleyd이다.(정확히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계곡으로 내려가기전 안내지도 앞에서 간략히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

계곡 아래로 내려가 한두시간쯤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고, 여행사와 계약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계곡 자체가 매우 아름답다고 보긴 어렵고, 장엄한 크기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박해를 피해 피신한 기독교인들이 절벽을 파서 만든 교회나 주거지를 구경하고 계곡을 따라 천천히 산보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음 들르는 곳은 영화 스타워즈에서 외계인들의 주거지로 촬영되었던 곳이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바위를 파서 숨어살던 곳인데, 꽤 커다란 바위산을 통째로 깎아서 몇 층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다른 곳보다 규모가 컸다.

바위산을 깎아서 내부에 거의 마을 크기의 주거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밑에서부터 바위산 내부를 통해 꼭대기까지 갈 수 있는데 지금은 풍화가 심해 밖으로 드러나 있다.

마지막 방문지는 Pigeon vallley다.

마지막으로 터키석을 가공해서 파는 공장에도 가는데 그쪽엔 영 관심이 없어서 대충 훑어보고 나왔기 때문에 사진도 없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그린투어를 하고 난 직후에는 꽤 만족도가 높았던것 같은데, 10개월이 지나서 기억을 되살려 정리를 하려니 그다지 남아 있는게 없다. 내가 투어 특히, 차를 타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투어를 싫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상에서 열기구 투어 구경하기

괴레메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어이고,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여기서 반드시 해야하는 필수코스처럼 인식되어 있으나, 장기 배낭여행자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기 때문에 꽤나 고민하게 만드는 나쁜 투어이다.

열기구 투어 비용은 여행사마다 꽤 차이가 많이났다. 100유로 안팎으로 150유로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비록 투어를 하진 않았지만 지상에서 열기구들을 유심히 관찰한 바로는 열기구 투어라고 해서 다 같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륙한 곳 주변만 살짝 돌아다니다가 금방 착륙하는 열기구가 있는가하면, 꽤 먼 곳까지 오랫동안 돌아다니는 열기구도 있고, 뾰족한 바위산에 스칠듯 가까이를 비행하는 열기구, 멀찍이 떠 다니는 열기구 등 다양하다. 아마도 열기구를 조종하는 조종사의 숙련도와 투어비용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투어를 예약하기 전에 여러 여행사에서 이런 것들을 잘 체크해보고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투어를 선택해야 한다.

[일출을 배경으로 열기구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알록달록한 열기구가 떠 있는 풍경이 꽤나 이채롭다]

[이륙준비가 한창인 열기구]

대략 세어본 이날 이륙한 열기구의 수는 80여개. 성수기에는 하루에 100개가 훨씬 넘는 열기구가 뜬다고 한다. 비록 열기구 투어를 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열기구가 떠 있는 모습을 지상에서 보는 광경도 꽤 멋있었다.

아직 여행 초반이었기 때문에 비용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곳에서도 열기구 투어는 탈 수 있다고 위안하면서 참았었는데 결국 여행을 마칠때까지 열기구는 타보지 못했다.(사실 타고 싶은 욕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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