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는 무작정 오래 있을 것이 아니라면 여행의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다. 왠만한 여행자라면 하나하나 다 보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에 관심있는 여행자라면 미술관, 박물관을 중심으로, 관심이 역사분야라면 박물관과 고대 로마 유적을 중심으로 관심 포인트를 좁혀야 나중에 꼭 가보려고 했던 곳을 빠뜨리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로마에는 볼만한 것들이 수없이 많다. 그렇더라도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나 콜로세움 등등 몇 가지는 어떤 여행자라도 빠뜨리지 않고 찾게 될 것이다. 이 날은 콜로세움과 함께 지난번에 내부 공사로 볼 수 없었던 카피톨리노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역시 로마를 대표하는 유적답게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짐 검사도 다른 곳보다 더 확실히 하는 듯했다.



콜로세움에 들어가면 우선 1층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영화에서 봤던 고대 검투사들의 경기장을 상상했다면 이게 뭔가 싶게 건물 바닥이 드러나 있다. 이 바닥이 드러난 부분은 경기장의 지하로 검투사들이나 이들과 싸울 맹수들이 대기했던 지하다.


콜로세움은 잠실 주경기장과 맞먹는 7만명이나 입장할 수 있는 거대한 경기장으로 원래는 겉면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호화롭고 아름다운(그러나 여기서 행해진 것들은 옳지 않은) 건축물이었으나 후에 르네상스 시대에는 이 콜로세움의 대리석을 가져다가 건축물을 지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반대편은 일부분을 당시 고대 경기장처럼 복원해 놓고 있다.



콜로세움을 나오면 바로 근처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이 있다. 파리의 나폴레옹 개선문의 모델로 크기는 파리의 개선문보다 작지만 1500년이나 더 오래되었음에도 더 아름답다.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을 돌아 베네치아 광장으로 쭉 올라오다보면 위 사진과 같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나온다. 이 기념관 앞을 돌아 올라가면 카피톨리노 광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이 카피톨리노 광장과 계단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며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로마 시청사로, 좌우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로마시대의 많은 유물들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명한 청동상 '가시를 빼는 소년'이다. 발바닥의 가시를 뽑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소년의 표정과 몸이 너무나 사실적이다.



풍요의 여신 조각상. 고대 이집트의 여신이 로마에서 재현된 모습이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중에 가장 극적인 삶을 살았으며, 그래서인지 고대에서는 가장 많은 조각작품으로, 현대에서는 가장 많은 영화에서 묘사되고 있는 헤라클레스.


캄피톨리오 광장에 있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다. 광장에 있던 것은 모조품이고 내부에 전시된 작품이 진품인 듯하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로마시조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전설을 나타내는 유명한 청동상




박물관 창 밖으로는 박물관과 바로 인접해 있는 포로 로마노의 모습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유명한 조각상 '빈사의 갈리아인'. 헬레니즘 시대의 청동조각상을 로마시대에 대리석으로 모작한 것이라고 한다.





현대의 미적 기준과 약간은 다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비너스의 석상


로마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혹은 신화속의 인물에 대한 두상이 수없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두상을 먼저 보고 앎직한 인물을 맞춰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유노(헤라)가 보낸 뱀을 목졸라 죽이는 헤라클레스상


캄피돌리오 박물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보니 벌써 해가 많이 기울었다.



로마의 지하철


콜로세움과 카피톨리노 박물관을 다닌 것만으로 몸은 벌써 지쳐버렸고 다리는 쉬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해는 조금 남았지만 앞으로 다녀야할 곳들이 많으니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근처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파스타는 먹어야지 하는 기분으로. 하지만 맛에 비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탈리아의 물가는 그리스보다 훨씬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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